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 "적정 난이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가지 변수로 평균 점수가 낮아졌다"며 "향후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중 "수능시험 출제개선방안 검토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측의 검토안에 따르면 올해는 3개 영역(제2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에만 고교교사 10명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했으나 2003학년도에는 전 영역의 출제위원단에 고교교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원점수와 표준점수를 함께 제공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표준점수만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수능실시 직후 평가원이 과학적으로 추출한 표본집단의 답안지를 가채점해 예상 점수를 발표,수험생의 불안감을 덜고 사설기관 가채점결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출제관련 조직도 손질할 방침이다. 출제관련 상설기구를 설치해 질좋은 문제를 개발하고 적정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가를 전공한 연구원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5개 영역 평균점수로 난이도 조절 성패 여부를 판단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년부터는 더욱 철저하게 등락폭을 비공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외국 출제기관의 문제를 연구,우리수준에 맞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연구중이다. 수능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안은 교육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평가원이 이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오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을 앞두고 평가원과 일선고교,대학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더 이상 국민적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동 평가원장은 이날 수능시험채점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수능시험에서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수생이 7만1천여명 감소한 데다 1학기 수시합격자 7천여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난이도 조절이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총점기준 자료를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김 원장은 "총점에 의한 학생선발 관행을 지양하고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서 총점자료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기준은 계속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