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어 교원정년 연장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나 당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 최종 당론을 유보함으로써 다음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잠정결론을 내릴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최근 러시아.핀란드 방문후 당내외 여론을 수렴한 결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진 만큼 우리 스스로 신중하고 수(數)의 정치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정리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이날 총재단 회의직전 "당내 반대가 많기 때문에 회기내 처리 가능성은 반반으로 봐야 한다"면서 "회기내 처리가 안된다 해도 자유투표(크로스보팅)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오을(權五乙) 기획위원장은 "교원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우리 당의 논리가 맞지만 반대여론이 많은 만큼 오늘 의총에서 유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총재 핵심측근은 "결국 수의 정치로 비쳐졌고 홍보 미흡을 드러냈다"면서 "아무리 논리가 옳다 해도 국민정서가 용납하지 않는데 밀어붙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회기내 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부영(李富榮) 김덕룡(金德龍)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김영춘(金榮春)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정년 문제처럼 신념과 관계된 안건은 크로스보팅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