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78선 대혼전, "출렁임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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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선물이 전날 폭락 이후 매매공방이 치열하며 혼전양상으로 치달았다.
시장 참여자들이 빈번이 순매도와 순매수를 교차했고 하루 변동폭이 3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가운데 거래량이 사상최고치를 육박했다. 종합지수 역시 저점 616에서 고점 641까지 장중 25포인트나 출렁였다.
특히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매물을 토해내는 동시에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를 오가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장의 변동성을 한층 확대시켰다.
미국 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시장 모두가 최근 급등 이후 조정을 보이고 유동성과 펀더멘털 기대감 정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0.13% 떨어진 78.60으로 마감, 사흘째 하락했다. 장중 78.60을 개장가로 76.80까지 낮아졌다가 80.05까지 상승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시장참가자들의 매매도 하루종일 오락가락했다. 외국인이 개장초 하락세에 맞서며 3,000계약의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장후반에는 매수를 꺾고 매도로 전환, 2,144계약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이나 정통부 등 연기금 환매요청에 매도로 일관했던 투신은 오전 순매도를 보이다가 오후들어서는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1,748계약의 매수우위로 마쳤다.
개인과 증권 등 여타 기관들도 시장변동성에 맞춰 매매흐름을 조절하다가 증권은 69계약의 순매도로 마무리했고 개인은 669계약을 순매수하면서 하루를 정리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엇갈린 의견이 지수변동성에 따라 교차하면서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마이너스 0.5에서 플러스 0.5수준까지 일렁이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대량 유출입했다. 종가는 플러스 0.53의 콘탱고로 마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40억원, 비차익 1,300억원을 더해 모두 2,140억원 수준이었고, 매수는 차익 720억원에 비차익 1,030억원을 합쳐 1,750억원 규모였다.
거래량은 25만계약을 넘어 지난 27일 사상최대치인 26만4,000계약에 다가서는 모습이었고, 거래대금은 9조7,88억원이나 됐다.
미결제약정은 장중 5,000계약까지 늘었다가 장후반 전매와 환매가 늘면서 전날보다 378계약 감소한 7만3,169계약을 기록했다.
◆ 기관 환매,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 주의 = 시장관계자들은 전날 폭락 이후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시각들이 교차하고 있어 지수가 안정성을 갖기 위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현재의 시장구도를 수급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다면 기관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기관에 대한 환매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관은 저가매수세를 부분이나마 유입시켜 향후 기관의 태도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현물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함으로써 투자심리를 한 풀 꺾어놓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 매수여력을 두고 장의 주도력이 있겠느냐는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전격 또는 본격적으로 매도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매도로 인한 시장충격을 감내할 이유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선 상기할 필요가 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팀의 김지한 차장은 "기관이 환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어서 일시적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상향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부증권 선물팀의 박광규 트레이더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시장심리가 다소 꺾인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시장베이시스의 콘탱고 확대흐름이 꺾인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신사 환매가 단기 변수로 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시장조정과 연계될 수 있다"며 "작년처럼 배당메리트가 적기 때문에 12월말 만기까지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하려는 시도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