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기고) '일류상품.일류기업 중점육성' .. 장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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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 산자부 장관 >
올해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11%나 감소했다.
그러나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
우선 수출단가가 대폭 하락,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5%나 증가했다.
자동차 선박 기계류 통신기기 등 주력제품의 수출도 늘어났다.
우리 수출의 저변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수출도 각각 5.4%, 10.6%씩 증가해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대만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의 수출감소폭이 지난 9월 각각 42.5%, 37.4%였음에 비해 우리의 수출 감소는 17% 정도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은 편이다.
경제성장률도 한국이 2~2.5%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선진 29개국중 5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G7과 신흥선진경제(싱가포르 대만 홍콩) 중에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다만 우리 수출이 반도체 컴퓨터 등의 품목에 너무 편중돼 있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있을 때마다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수출의 안정적인 증대를 위해 한국은 반도체 등 특정품목에 대한 편중도를 완화하고 수출상품의 질을 고급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일류상품 개발 등 새로운 주력 수출상품군을 육성하기 위한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술력 시장성 등이 우수해 향후 수년내에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차세대 일류상품을 중심으로 매년 1백여개 품목을 발굴, 2005년에는 세계 일류상품을 5백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상품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촉진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과 기술 및 디자인 개발사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지원은 기존 산업기술개발 프로그램과 신규 시장적응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술개발 과제는 기존 기술개발사업 운영절차에 따라 선정하되 일류상품 기술개발 과제에 대해서는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장적응 기술개발 지원은 제품생산 등 대부분의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일부 틈새부문 기술이 다소 미흡해 제품 가치를 최고로 발휘할 수 없는 경우나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응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기술개발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다.
마케팅 지원은 개별기업의 해외 전문 전시회 참가 지원, 일류상품 해외로드쇼 개최,국내 일류상품 전시회 개최 지원 등 크게 세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개별기업의 해외 전문전시회 참가지원은 일류상품 생산업체가 참여를 희망하는 해외전문전시회 참가경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업체당 전시회 참여경비의 50%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며 내년 5~6월에는 유럽의 주요도시에서 일류상품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월드컵 개최기간 또는 '무역의 날'을 전후해 일류상품 전시회를 개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의 일류상품 개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류상품 수출마케팅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 일류상품 생산기업에 대한 산업자원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포상도 실시할 방침이다.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출범으로 새롭게 전개될 국제무역체제하에서 우리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을 통한 지속적 수출증대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류상품 개발의 주체는 기업이며 정부는 일류상품 개발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역할이 제한된다.
정부는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우리 기업이 일류상품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일류상품, 일류기업 그리고 경제강국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