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뉴욕 증시에서 야후 아마존 이베이 등이 강세를 보여 국내 증시에서도 소매 업체들이 동반 급등한 바람을 타고 치솟았다. 연말을 맞아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내년에는 월드컵 등으로 내수업종이 호황을 탄다는 전망에 따라 매수세가 몰렸다. 종가는 전날보다 1만4,500원, 12.67% 오른 12만원이었다. 지난 8월 기록했던 연중고가 10만8,000원은 물론 99년 7월에 기록했던 이전 고점인 10만9,000원도 뛰어넘었다. 한때 미국 월마트에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상한가까지 올르기도 했다. 회사측은 월마트 지분 인수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ABN, CSFB 등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종일 거래량이 24만1,000주에 불과한 데서 알 수 있듯 유통 물량이 적은 것이 주가 탄력을 좋게 하는 데 일조했다. 할인점인 E마트 점포를 1년에 10개 이상 공격적으로 늘려나가 이 분야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른 업체보다 주가 상승이 돋보이게 했다. LG투자증권의 송계선 연구원은 "할인점 시장에 현재 여러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2~3년 내에 상위 몇 개업체만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으로 인한 효과를 높게 쳤다. 한편 거래소 유통업지수는 3.69% 올라 거래소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달렸다. 거래소 백화점주 현대백화점은 한때 9% 이상 오르다가 상승폭을 2.63%로 좁혀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