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대만의 LCD업체들이 LG필립스LCD와 일본 샤프전자 등의 특허권을 침해해 관련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LG필립스LCD는 최근 대만의 2개 생산업체들에 대해 포토마스크 공정 등에 관한 특허를 침해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만에 등록한 6건의 특허 중 일부가 침해당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상업체와 구체적인 특허기술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샤프전자도 최근 이와 비슷한 주장을 제기했다고 대만의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현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데다 현재 계획돼 있는 생산시설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특허권 침해를 주장했다고 풀이했다.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돼 생산물량이 늘어날 경우 특허권 로열티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와 샤프전자 외에 다른 한국과 일본 업체들도 특허권 침해를 주장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한국과 일본의 LCD 생산업체들은 이미 대만 경제부 산하 지식재산권위원회(IPO)에 LCD관련 특허를 상당수 등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총 65개의 LCD 혹은 TFT-LCD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와 LG필립스LCD도 각각 16개와 6개의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업체들 가운데서도 샤프의 1백54개를 비롯해 히타치,도시바 등도 수십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이같이 특허권 침해 시비가 잇따라 발생하자 대만업체들과 연구기관들은 대만 TFT-LCD 협회(TTLA)의 지원을 받아 다음달 연합체를 구성,기술개발과 분쟁처리를 위한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