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3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한국물 DR(주식예탁증서)가격이 급등했다. 한국통신 등 일부 종목은 DR의 원화환산 가격과 국내 종가의 차이인 DR프리미엄이 크게 벌어져 DR와 국내 원주 사이의 차익거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통신 DR는 전날보다 7% 이상 오른 23.60달러에 마감,DR프리미엄이 10.05%를 기록했다. 이날 6.81% 오른 한국전력의 DR프리미엄도 8.43%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우)의 DR도 각각 3.58%와 2.16% 상승해 DR프리미엄이 각각 8.02%와 9.25%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DR가격은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6.5%대의 DR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어 차익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다. DR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 국내 원주의 종가를 크게 웃돌 경우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비싼 DR를 팔고 대신 국내 원주를 사는 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보유 종목의 비중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서로 다른 두 시장의 가격차를 이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하향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환차손 위험없이 DR와 국내 원주의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