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생산으로만 만들어지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롤스로이스는 명예와 자부심,그리고 전통과 귀족적인 품위가 담겨 있다. 롤스로이스만큼 우아하고 부드럽게 달리는 차는 이 세상에 없다. 시속 1백25km로 달려도 차 안에서는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롤스로이스 안에서는 커피잔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처럼 부드럽고 빠르고 편안하고 조용하게 달린다고 해서 롤스로이스는 "달리는 별장,황제의 차,달리는 요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 머리에는 영문자 RR이 새겨져 있다. RR은 롤스로이스를 탄생시킨 두 사람의 이름,찰스 스튜어트 롤스(Charles Stewart Rolls)와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Frederic Henry Royce)의 머릿글자 R을 따서 만든 것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기기술자가 되었던 로이스와 런던 귀족출신의 카레이서였던 롤스는 어떻게 만나서 세계최고의 자동차 회사 롤스로이스를 설립하게 되었을까? 로이스는 1863년 영국의 랭카셔 주 앨월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이 무척 가난했던 로이스는 9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기술자가 되었다. 로이스는 철도 공작소에 견습공으로 일하다가 17세에 전기회사로 옮겨 낮에는 전기 기술을 배웠고,밤에는 야간 학교에 다녔다. 21세가 되면서 로이스는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함께 전기 제품을 만드는 로이스 전기회사를 차렸다. 로이스는 돈을 벌게 되자 자동차에 흥미를 갖기 사작했고 프랑스에서 "데까베"라는 10마력짜리 차를 들여왔다. 하지만 그 차는 출발하기가 힘들고 엔진은 쉽게 과열되고 소음도 심했다. 최고의 차를 원했던 완벽주의자 로이스는 그날부터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다. 로이스는 드디어 1903년 12월에 가장 조용하고 편안한 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자신의 자동차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한편 롤스는 남작의 아들로 명문 이튼 고등학교와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수재였다. 자동차경주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열렬한 자동차광이었던 롤스는 1902년에 외국 차를 수입해 파는 자동차 판매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그는 영국차의 성능이 프랑스 차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항상 안타까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롤스는 에드먼드라는 사람의 소개로 로이스를 만나게 되었다. 최고의 기술자 로이스가 만든 차는 겉모습은 평범했으나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서서히 그 가치를 드러냈다. 그전까지 한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스피드와 힘,승차감을 느낀 롤스는 바로 로이스와 손을 잡고 1906년 롤스로이스(Rolls-Royce Ltd.)라는 자동차 회사를 세웠다. 탁월한 사업가였던 롤스는 롤스로이스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그의 모험심은 34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만들었다. 1910년 프랑스에서 열린 비행대회에 출전해 도버 해협을 건너다가 비행기 고장으로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로이스는 귀족 작위를 받고 1933년 70세에 사망하였다. 손을래 < 수입자동차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