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은 파산 위기에 처한 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에 "사재 5백만달러(약 65억원)를 투자해 회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전 사장은 2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조건없이 1백만달러를 지원했으며 연말까지 조건부로 4백만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얼패드 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머지 4백만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얼패드의 사업정리 등으로 월 경상비를 3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얼패드는 이미 1백94명의 직원을 15명선으로 감원했고 인터넷전화를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그는 채권자들과의 협상이 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1∼2월에는 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롬기술은 추가 현금지원은 하지 않고 대여금 52억원을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 전 사장은 다이얼패드 지분 5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새롬기술은 44%의 지분을 갖게 된다. 오 전 사장은 회사정리가 마무리되면 다이얼패드를 직접 경영할 계획이다. 사재 출처와 관련,오 전 사장은 "지난해 초 유상증자 때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 3사(지분 4.4%)가 자신의 유상증자분에 대신 참여하는 조건으로 받았던 돈"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새롬기술 증자에 참여하면서 오 전 사장에게 웃돈으로 2백억원 가량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새롬기술에 편법으로 투자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