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 7월 코스닥 업체인 퓨처시스템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A3 가치는 1백50억원으로 평가받았고 현재 직원은 50명으로 불어났다. ◇적절한 사업 아이템=단기간에 기반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업 아이템을 잘 잡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닐 때 보안 동아리를 이끌며 기업들에 무료 컨설팅을 해준 경력이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컨설팅 사업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안 컨설팅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기에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사업 아이템을 결정한 것이다. 대학원 졸업 즈음에 창업을 결행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창업 두 달 만에 대신증권 산업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원년 흑자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하나로통신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대법원 등의 전산망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주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어 올해에도 굿모닝증권 LG화재 등의 컨설팅 과제를 수주했다. ◇학습조직=김 사장은 "컨설팅 업계의 특성상 고객이 우리보다 더 많이 아는 순간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술 흐름을 제때 파악하기 위해 회사 전체가 학습조직으로 운영된다. 신입사원들은 마치 회사가 아니라 '학교'에 입학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할 정도다. 신입사원은 한 달간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매주 두 차례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열린다. 컨설팅 과정에서 얻은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놓은 것도 큰 자산으로 꼽힌다. ◇실적 및 재무상황=창업 첫 해 3천1백만원의 매출에 3백만원의 이익을 낸 후 지난해 외형이 1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4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억4천만원이었으며 올해는 5억7천만원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스스로 '짜다'고 말할 정도로 철저한 재무관리 원칙을 갖고 있다. 회사가 일감을 찾지 못하더라도 현재 보유한 돈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A3의 부채 10억원 가운데 8억5천만원은 고객에게 상품을 먼저 공급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중에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 갚으면 된다. 김 사장은 차도 없고 면허도 없다. 서울 여의도의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가 빼곡하게 놓여있어 불필요한 공간은 거의 없다. 그만큼 불요불급한 경비는 철저하게 아끼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