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최고 경영자와 임원, 국장급 이상의 정부 관료 등은 퇴직 후에도 일정한 교육을 거쳐 각자가 지닌 전문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됐다. 산업자원부는 1만명의 고급 유휴 인력을 재교육해 사회 각 분야에 새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한국전문가은행(Expert Bank)'이 설립돼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등을 소정의 선발 절차를 거쳐 한국전문가은행에 등록토록 한 뒤 컨설턴트 전문가 교육을 거쳐 취업 알선 등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경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라면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컨설턴트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문가은행 설립에는 보스턴 타워스페린 등 10개 외국계 컨설팅회사와 인터젠 킴스컨설팅 등 80여개 국내 컨설팅회사, HR코리아 등 10여개 헤드헌팅(인력스카우트)사 등 1백여개 단체와 기업이 참여했다. 컨설팅회사들은 고급 유휴인력에 대한 교육 및 실무 수습 기회를 제공하며 헤드헌팅사들은 취업 알선을 주선하게 된다. 산자부와 한국컨설팅협회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11월말까지 이미 퇴직했거나 조만간 퇴직할 예정인 기업체 임원과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전문가 등록을 위한 1차 접수를 시작했다.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1천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체 퇴직자는 최고 경영자와 임원을,공직자는 국장급 이상의 경력을 가진 퇴직자를 중심으로 뽑되 전문적인 능력이 인정되면 직급에 상관 없이 선발키로 했다. 산자부는 또 내년 3월에 3천명, 6월에 6천명을 추가로 선발해 1만명의 고급 인력을 재교육할 방침이다. 전문가은행에 등록하려면 한국전문가은행 인터넷홈페이지(www.expertbank.org)나 한국컨설팅협회 사무국(02-3424-6133)에 신청하면 된다. 전문가은행은 사업경비 조달을 위해 한사람당 20만∼30만원의 평생 회비를 받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