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과 함께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여기자 마리아 그라지아 쿠툴리(39)는 피살 하루 전인 18일 자신과 다른 동료기자들이 한 테러조직 캠프에서 신경가스인 '사린'이라는 라벨이 붙은 가는 유리 약병을 발견했다는 기사로 특종을 낚았다. 쿠툴리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18일자 1면 머리에 오른 기사에서, 잘랄라바드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의 파름 하다에 있는 테러조직 캠프에서 '사린'라벨의 유리 약병을 발견했다면서, 이 캠프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 사용하다 최근 급히 포기하고 떠난 곳이라고 썼다. 이 기사에 따르면, 쿠툴리와 다른 기자들은 예의 캠프에서 끈적끈적해 보이는액체가 담겨 있고, '사린` 라벨의, 온도계처럼 가는 유리 약병 20여 개가 하나의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유리 약병에서 라벨을 뗀 후 약병 상자를 원래 놓여있던 노천 장소에 놔두고 현장을 떠났다. 쿠툴리는 "우리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침묵은 무겁고 불길했다"고 당시의 느낌을 표현했다. 미혼인 쿠툴리는 9.11 테러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로 갔으나최근에야 아프간 영토로 들어갔다. 그녀가 파키스탄으로 가기 전에는 예루살렘에서중동문제를 담당해 보도했었다. 이탈리아 잡지 에포카에서 아프리가 등 해외 취재를 담당하다 수년 전 코리에데델라 세라로 옮긴 쿠툴리는 금년 초 아프간에 들어가 탈레반의 마애불상 파괴사건을취재하기도 했다. 레나토 루지에로 외무장관이 이날 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쿠툴리와 다른3명의 기자가 사망했다고 밝힌 후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편집국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카를로 아제글리오 참피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인사들의 조전이 빗발쳤다. 쿠툴리의 어머니 아가타 다모레는 가족들이 확인된 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고있기 때문에 살아있으리라는 `한 가닥의 희망'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페루치오 데 보르톨리 편집국장은 쿠툴리가 테러분자들에의해 살해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사린가스에 대한 기사는 우리 신문의 특종이지만 어떠한 특종도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비통해했다. 편집국 동료들은 그녀가 국제위기를 취재, 보도하는 데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면서, 비상한 용기를 지닌 그녀는 기자들이 신봉해야 할 언론정신을 대표하고 있다고추모의 정을 표시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다른 서방 기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