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사관리 솔루션(Human Resource Manangement System.HRMS)이 기업체 인사 업무의 틀을 바꾼다" 채용 교육 승진 부서이동등 인사업무와 급여 후생복지 등 기업의 인력관리 업무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HRMS 프로그램이 최근 주목받으면서 이를 채택하는 기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 HRMS는 원래 재무.회계.생산.구매.재고.고객 관리 등과 함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정의돼왔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에 ERP 구축이 일반화된 지난해까지도 인사관리 부문은 기업들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ERP 프로그램이 제조업체 중심으로 채택되면서 회계 생산 주문 재고관리 등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분야로 인식되온 반면,"인사관리는 기계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유독 HRMS 분야만 외면받아온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과학적인 인사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통합 관리의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인사관리 솔루션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왜 부각되나=정현훈 한국오라클 팀장은 "인사관리 솔루션이 조명받는 것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생산성 향상이 기업 경영에 있어 최고 과제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사각지대로 묻혀있던 분야들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인사관리는 이 가운데 대표적인 분야라는 것이다. 인사관리 급여 복리후생 등 직원관리에 관한 업무는 이제까지 대부분 기업에서 부문별로 따로 관리돼 왔는데,이들을 통합하는 동시에 시스템화(化)하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HRMS 솔루션이 빛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HRMS 채용 기업들은 이 솔루션을 경영전략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 관련,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B2C(일반 소비자대상 전자상거래) B2G(정부대상 전자상거래) 등 용어의 일맥선상에서 HRMS를 B2E(Business to Employee)로 부른다. B2E란 "기업체 업무 가운데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한 부분의 e비즈니스화"로 풀이할 수 있다. 특성과 이점=인사관리 솔루션은 "자기 데이터를 스스로 입력한다"는 "셀프 서비스"가 주된 원칙의 하나로,이를 통해 서류작업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업무추진 결과 입력은 물론 출장 등에 의한 비용청구까지 세세한 부분이 모두 정형화돼 있어 직원 각자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나면 추가 작업이 필요없어진다. 이에 따라 인사팀은 단순 서류작업을 탈피해 다른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 얼마나 효과있나=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본사 차원에서 HRMS를 적용한 결과 인사관리 담당자 한 사람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대상 직원 수가 기존 1천명에서 2천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예전에는 직원이 늘어날 때 직원 증가율의 절반 정도로 늘던 인사관리 예산이 더이상 증가하지 않게 됐다. 전체적으로는 매년 직원 1만명당 1백6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국내 기업 채용현황=기업용 솔루션업체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는 HRMS 프로그램 "마이SAP HR"을 한국통신프리텔 오스람코리아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등 국내 40여개 업체에 공급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포스코 LG전자 제일은행 대한투자신탁증권 등에 HRMS를 구축했다. 이밖에 SSA GT코리아(대표 정기영)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 등 업체가 HRMS 솔루션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