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학 암치료법이 유방암과 전이암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일봉 대한전기화학암치료학회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치료방사선과 교수)은 최근 열린 이 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54명의 유방암 및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기화학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의 70.4%에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커지지 않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전기화학암치료는 암 종괴에 지름 0.5mm짜리 전극을 삽입, 낮은 전하량을 가진 직류 전류를 보내는 치료법. 미세전류가 흘러들어가면 암세포는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부종과 탈수를 반복하고 산도(pH)의 변화를 견디지 못해 위축 또는 괴사된다. 또 이번 학술대회에서 중국 칭화대 의대 흉부외과 신유링 교수는 "9천11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중국내 1천2백86개 병원에서 전기화학암치료를 한 결과 종괴의 관해율이 76%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제주 한라병원에서 40여명의 일반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임상시험중이라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외국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으로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암 인접부위를 절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의료기기업체인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최 교수 등과 함께 전기화학 암치료기의 상품화를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02)3779-1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