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8일 정당 개혁을 거듭 촉구하면서 정당 개혁이 좌절될 경우 신당 창당을 포함, 정치권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쳐 주목된다. 박 부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당이 1인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못해 국민의 불만이 많다"면서 "기존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국민들이 신당 창당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오는 것은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국민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신당이 창당될 경우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명시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주변에선 박 부총재의 향후 거취에 대해 몇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도전, 차차기를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경우 신당에 참여, 대선출마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박 부총재가 향후 정치 가변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변화에 맞춰 행보를 저울질 할 것이라는 데는 별반 이견이 없다. 박 부총재도 "기존 정치구도의 변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으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정치구도가 변할 경우 거취를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간접 피력한바 있다. 이 때문에 박 부총재가 `정당개혁론'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것도 향후 정치권내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신당 창당 등 정치권 변동시 자유로운 행보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