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24
수정2006.04.02 05:25
올해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급당시 높게 형성됐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지난 9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래도 뜸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연말 이후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실수요자들이 입주까지 2년 이상 남아 매수시점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부진하다고 풀이했다.
11월 이후는 분양권 시장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급한 지 며칠만에 분양을 마친 마포 한화오벨리스크는 최고 2천만원까지 치솟았던 프리미엄이 지금은 5백만∼1천만원 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거래는 한산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의 계약을 마친 경희궁의아침도 거래가 한산해지고 있다.
경희궁이 바라다보이는 조망권이 뛰어난 물건은 3천만원까지도 웃돈이 붙어 있으나 매물이 거의 소진됐다.
나머지 매물로 나온 물건들은 분양가에 1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호가되고 있다.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도 사정이 비슷하다.
분양권 거래가 한산하고 웃돈은 최고가에서 30% 가량 떨어졌다는 게 인근 리얼티에셋 관계자의 설명이다.
떴다방들의 활동이 잠잠해지자 최고 5천만원에 달했던 웃돈이 3천만∼4천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인근 중앙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풍부한 편이며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물건도 최근에는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분당에서 올해 분양된 파크뷰나 두산위브도 매물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편이다.
파크뷰의 경우 작은 평수는 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천5백만∼3천만원 정도 웃돈이 형성돼 있다.
소형평형은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대형평형은 프리미엄 형성이 미미하고 거래도 거의 없다.
인근 예림공인 관계자는 "대형의 경우 환금성이 낮아 싸게라도 처분하려는 수요자가 있지만 대부분 애를 먹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기투자에 주력하는 투자세력이 주상복합 시장에서 단타매매로 시세차익을 내고 빠지면 분양권 가격이 뚝 떨어진다"며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가는 프리미엄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