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아프간 문제와 유엔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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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매우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도전은 지금 긴급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다급한 국면에 놓여 있다.
국제사회는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속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이는 아프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시키고 아프간 국민들의 절박한 인도적 요청에 대응키 위해 요구되는 것이다.
유엔은 아프간 국민들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오랫동안 동참해 왔다.
9·11 미국 테러사태와 뒤이은 아프간 군사행동은 국제사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최우선적으로 아프간 국민들의 인도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실행에 옮겨야 한다.
아프간 국민들은 수십년간 내란 탄압 가뭄 굶주림 등 각종 인재(人災)와 자연재해로 고통받아 왔다.
곧 겨울이 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식량과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 포스트 탈레반 시대에 제기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정치·보안상의 진공상태를 막기 위해 빠른 대응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의 아프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대사가 최근 파키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브라히미 대사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아프간의 미래를 보장하는 과도기정국의 타협안 도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프간 내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은 물론 인접국과 국제사회가 충분한 지원을 해준다면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갖춘 완전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도래한다.
유엔은 아프간 국민이 이같은 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도와왔다.
평화를 지향하고 국제공동체의 의무를 이행하며 인접국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안정된 아프가니스탄 건설이 국제사회의 공동목표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출된 어떤 타협안도 아프간 국민의 의지와 요구,이해관계를 반영해야 하며 그들의 완전한 지지를 얻어야만 한다.
또 인접 국가에 의한 아프간 내정 간섭이 종결되어야 한다.
말이 아닌 실질적 수준의 아프간 내정간섭 종결이 실현되지 않는 한 아프가니스탄의 지속적인 안정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안전보장이사회는 내란,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아프간 6백여만명의 즉각적인 요구사항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지난 몇주간 유엔 산하단체들과 비정부기구(NGO)는 국경 너머로 식량과 각종 구호품들을 나르고 이를 배포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유엔,NGO는 최근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식량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부를 비롯한 아직도 많은 지역이 구호품 배포가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지역들은 또 가장 공격당하기 쉬운 지역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몇달 내에 인도적인 대참사를 피하려면 수송상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국제사회의 원조노력은 단 하나의 원칙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사·정치적인 진전과는 관계없이 현지의 모든 이해당사자의 동의와 협력을 얻어야만 한다.
또 지속적인 정치과정이 자리잡기 전까지 잠정적인 보안조치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정리=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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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프가니스탄 문제 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