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톈진(天津)에 창원공장에 버금가는 '제2의 가전단지'를 건설한다. LG는 이를 위해 톈진법인(LGETA)의 전자레인지 공장을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7백만대 체제로 확장하고 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의 생산라인을 신설 또는 증설키로 했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올해 안에 산둥성(山東省) 옌타이(煙臺) 개발지구에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단말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현지 생산법인을 현재의 12개에서 내년까지 15개로 늘리기로 했다. 13일 LG전자는 톈진의 전자레인지 생산설비를 지금의 연산 4백만대에서 내년 1.4분기까지 7백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전자레인지 생산설비중 30만대 규모의 라인 1개를 톈진으로 옮기고 전자레인지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트론 생산설비의 중국이전도 추진중이다. 연산 7백만대는 전세계 전자레인지 생산량 3천5백만대의 20%에 해당되는 규모다. LG 관계자는 "톈진법인을 제2의 가전단지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전자레인지 외에 에어컨 청소기 등 다른 가전제품의 생산라인 증설 및 국내라인 이전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전제품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생산비중은 현재 6대 4 정도지만 톈진법인의 설비확장 등이 마무리되면 3년 후에는 4대6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시장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해 설비는 물론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사업부 자체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LG는 또 중국 N사와 제휴, 올해안에 옌타이지구에 연산 1백80만대 규모의 CDMA 단말기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도 2004년까지 연산 3백만대 규모로 확장, 중국 휴대폰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LG는 텐진법인의 투자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지난 9월 중국 은행과 2억달러 한도 내에서 5.5% 안팎의 우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휴를 맺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