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이 미국 유명대학의 정기 연극공연에서 주연배우로 발탁돼 화제다. 미국 대학에서 동양인이 연극의 주연을 맡기는 이례적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8년부터 뉴욕의 브루클린대에서 연기학사 과정을 이수중인 이은지씨(27).그는 오는 30일부터 12월9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역을 맡았다.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극연회'라는 연극단체에서도 활동했던 이씨는 "정통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학교방침 때문에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동양인은 이런 배역을 얻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99년 이미 학내 연극 '한여름밤의 꿈'에 출연하기도 했다. 브루클린대는 '가난한 이들의 하버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학비가 싸고 시설이 좋으나 연기전공 학생 40여명 중 외국인은 4∼5명에 불과하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