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뒤 불법시위 등을 주도한 혐의로 재수감되면서 다시 기소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이 1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박용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단 위원장은 이날 40여분간의 모두진술에서 "탈규제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택한 정부 때문에 노.정 관계가 틀어졌다"며 "민노총은 대화와 순리로 문제를 풀려 했으나 정부가 이를 배척해 노동자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집회 등을 개최했다"며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도 있었다는 점을 재판부가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이어 검찰 신문에서 "민노총이 불법파업을 주도했다고 하지만 개별노조의 파업은 모두 절차를 지킨 합법 파업이었고 민노총도 무리한 파업을 요구하지않았다"며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단 위원장의 변호인단은 송두환 민변 회장 등 변호사 47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제3세계 노조회의를 마친 외국인 노동자들도 수십명이 참석했고 공판에 앞서 100여명의 노동.시민단체 회원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단 위원장은 수감중이던 99년 8.15 특사로 석방됐으나 형집행정지가 취소돼 지난 8월 재수감됐으며 석방후 형집행정지 기간에 롯데호텔, 대한항공, 서울대병원 등의 불법파업을 선동하고 민주노총의 도심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형기 만료와 함께 추가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