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일 주제발표가 있은 뒤 참석자들로 부터 테러사태가 가져 올 국제정세 변화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에 대해 질문에 응했다. -9.11 테러사태 이후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미국은 어떤 목적이 달성됐을 때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할 것인가(구본영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내가 대통령 시절 수행한 이라크와의 전쟁은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낸다는 분명한 지향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테러와의 전쟁은 적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빈 라덴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때 전쟁의 승리했다고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1백%의 승리는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의 몰락이다" -테러와의 전쟁과 미국에서의 탄저균 확산 등이 한국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3~5년 동안 이러한 도전을 한국이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차정하 론스타코리아 대표) "매우 중요하며 복합적인 질문이다. 시장의 원칙을 준수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시장의 원칙을 무시하고 싶은 유혹은 언제나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자유시장주의와 개방경제의 원칙을 지키면 반드시 결실을 얻으리라 믿는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사정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은 없다. 자유시장 원칙을 준수하고 중심을 잃지않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이것이 한국경제가 따라야 할 장기적이고도 유일한 해법이다" -미국은 베트남에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전쟁활동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현 미국 대통령의 결단력이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약화되지 않고 유지되리라고 보는가(문휘창 서울대 교수) "미국은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테러 책임자에 대한 응징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 행정부는 베트남 사태와 같은 상황은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테러사태가 미국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문명세계의 가치관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선거인단 투표제도에 대해 비판이 나온 게 사실이다. 헌법개정을 통해 이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유재건 민주당 의원) "헌법을 개정할 계획은 없다. 선거인단 투표제도는 그동안 상당히 공정한 결과를 주었다. 규모가 작은 주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통령 선거에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