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58
수정2006.04.02 05:00
멕시코 언론들이 지난 6일밤 멕시코시티국립 예술의 궁전 무대에 올려졌던 2002년 월드컵 문화홍보사절단의 국악공연을 앞다퉈 특집기사로 다뤄 월드컵 개최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다.
유력 보수일간 엑셀시오르는 8일자 문화면 톱기사에서 부채춤 공연장면을 사진으로 싣고 "5천년 역사를 가진 한국의 국립국악단이 사상 처음으로 예술의 궁전에서 공연을 갖고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궁중음악인 수제천과 사물놀이 등을 상세히 소개한 뒤 "한국인들의 혼과 우주의 오묘한 질서를 담은 전통 음악과 무용이 멕시코인들에게 어떻게 전달됐을까 궁금하다"면서 "한국인들이 훌륭한 문화유산을 5천년동안 간직해 온 힘은 월드컵을유치한 저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극찬했다.
중립지인 우노 마스 우노와 개혁일간인 레포르마는 지난 5일 월드컵 사진전시회를 소개한데 이어 각각 이날짜 문화면 특집기사에서도 "한국 국립국악단의 아름다운무용과 전통음악이 멕시코가 자랑하는 예술의 궁전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며 "이들의 공연은 2002년 월드컵대회에 대한 은근한 초청은 물론 한국인들의 자부심을멕시코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레포르마는 특히 "전통악기의 차분한 음조와 부채춤에서 드러나는 화려한 군무는 한국인들의 맥박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고 지적한 뒤 전정구(全貞九) 주멕시코대사관 공보관의 말을 인용, "멕시코 관객들은 공연에서 수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모습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엘 솔 데 메히코는 지난 3,5,7일 3일에 걸쳐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및 월드컵 사진전시회, 국악공연 장면을 잇따라 게재한 뒤 "월드컵 홍보를 위해 한국 문화사절단이 멕시코를 방문한 것은 멕시코인들의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라며 "멕시코가 온두라스와의 남은 경기를 이겨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될 경우 내년 월드컵때 한국을 찾는 멕시코인들이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본선진출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도일간인 엘 우니베르살과 엘 디아, 에스토 등 다른 유력일간들도 특집기사에서 "국립국악단의 멕시코 공연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간 문화교류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텔레비사, 아스테카 등 멕시코의 유력 TV방송들도 국립국악단의 멕시코 공연을 2∼5분짜리 특집물로 편성, 뉴스시간마다 방영해 월드컵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