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8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함께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됐던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발표된 8일에도 한 측근은 이날 "권 전 위원이 예정대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할 것"이라며 정계 은퇴설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당정 쇄신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강하다. 권 전 위원은 위기상황에서 매번 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길을 택해왔던 선례를 감안할 때 정계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청와대에서도 '감정적' 대응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