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 경기지표들은 지금의 4.4분기(10-12월) 성장률도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가 될 것임을 가르키고 있다. 다행히 침체는 이번 분기로 끝나고 내년초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첨단기술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호전과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의 소매판매증가 예상도 내년초 회복을 알리는 징후들이다. 하지만 침체가 극심하지 않은 것처럼 회복세도 강하진 않을 전망이다. "약한 침체,약한 회복(Mild recession,Mild rebound)"이 이번 불황의 특징이다. 네트워킹 대표주 시스코시스템스가 매출호조와 비용절감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보다 훨씬 좋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는 지난달 27일로 끝난 회계연도 1분기(8∼10월)에 특별손익을 제외하고 3억3천2백만달러(주당 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5일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주당 18센트)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월가 평균 예상치(주당 2센트)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매출은 44억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억달러에 비해 급감했으나 직전분기의 43억달러보다는 증가했다. 이로써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투자자산상각(8억5천8백만달러) 등에서 발생한 특별 손익을 포함하면 시스코는 2억6천8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존 챔버스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견고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다음 분기(11∼1월)에도 매출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스코 주가는 전날에 비해 3.71% 상승한 17.90달러에 마감됐으며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8.76달러까지 올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