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의 34.2%를 차지한다. 생산은 전체 제조업의 25.6%, 수출과 수입비중은 전산업의 21.4%와 19.6%에 달한다. 지난 90년부터 2000년까지 기계산업의 생산은 연평균 12.3%씩 늘어났다. 수출은 연평균 12.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생산, 수입, 내수, 수출규모는 1백40조원, 3백14억달러, 1백34조원, 3백69억달러를 기록했다. 생산.내수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선진국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지속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련 수요산업인 반도체 섬유 통신기기의 경기 위축으로 국내 수주가 줄어들었다. 올해 2.4분기까지는 수출이 증가해 국내 감소분을 상쇄했지만 3.4분기 이후 수출마저 감소했다. 내수는 지난 8월까지 7.8% 줄어들었다. 일반기계업종은 10.8%나 감소했다. 경기 위축 및 완성차업체 부도와 이와 관련된 금속공작기계, 공기조절장치 등의 내수가 줄어든 탓이다. 수출 및 수입 =올들어 8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백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일반기계업종은 1.5% 늘어난 77억달러였다. 동구권 수요가 위축돼 유럽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아시아 수출이 제자리를 유지했으나 북미 중동 중남미지역의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일반기계업종과 수송기계업종 수출비중이 기계산업 전체 수출의 74.9%를 차지했다. 일반기계업종 중에는 냉장 및 냉동고, 대형 냉풍기 등의 일본 중국 수출이 증가했다. 수송기계업종 가운데에선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수출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25% 감소한 1백79억달러였다. 일반기계업종 수입은 21.0%나 감소해 76억달러에 그쳤다. 전세계적인 IT(정보기술)산업 불황에 관련 수요산업 내수가 위축되고 설비투자가 급격히 줄어든게 주된 이유다. 일본 미국 등지로부터 내연기관 펌프 등의 수입이 감소했다. 전동기 개폐 및 보호장치, 기타 전기변환장치 등의 수입도 줄었다. 무역수지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8억달러 늘어난 6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최대 흑자를 낸 업종은 수송기계업종으로 85억달러 흑자였다. 최대 적자 업종은 정밀기기업종으로 24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최대 흑자품목은 승용차였으며 7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기타 일반기계는 8억달러의 최대 적자를 냈다. 국별로는 미국 중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브라질이 5대 흑자국이다. 이 기간중 미국에 대해 33억달러 흑자를 내 최대였다. 5대 적자국은 일본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프랑스로 이중 일본과는 45억달러의 적자를 보여 최대였다. 전망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올해 기계산업 총수요가 1백75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은 1백41조원(0.3% 감소), 수입은 2백75억달러(12.7% 감소), 내수는 1백28조원(4.9% 감소), 수출은 3백80억달러(2.9% 증가)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약 50억달러 개선돼 1백5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윤영석 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무역흑자 개선과 관련,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수입이 줄어들었으나 기계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으로 인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