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가까이 하락, 8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대미 수출은 32%대의 급락세를 보였고 그동안 증가세를 유지했던 대중국 수출마저 8%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1% 가량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10월중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23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1백52억4천8백만달러에 비해 19.3%나 감소했다. 수입은 1백41억4백만달러에서 1백15억6천8백만달러로 18.0%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7억4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등이 지난달 수출 부진을 심화시켰다"며 "미·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세계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 회복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수출에선 미 테러 참사가 불러온 전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4대 주력 시장에서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10월1∼20일 기준)은 지난해 10월 같은 기간보다 32.4%나 뒷걸음질쳤다. 일본 시장에서도 33.0%의 격감 추세였고 EU는 22.6% 줄었다. 올들어 전반적인 수출부진 속에서도 선전하던 중국시장 수출마저 8.3%나 감소했다. 호조세를 보인 지역은 수출비중이 채 5%도 안되는 동구(4.1%)와 러시아(15.9%), 호주(1.0%) 등에 불과했다. 한편 올들어 10월까지 수출과 수입은 각각 1천2백65억4천6백만달러와 1천1백82억5천9백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1.1%와 11.2% 감소했다. 이정훈.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