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투자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 생산능력(전년 동월 대비)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유선통신기기와 기계장비, 운송장비 업종 등의 투자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달보다 6.1% 줄었다. 투자 감소폭이 지난달(-19.4%)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뒷걸음질이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외환위기 기간이었던 97년 7월 이후 98년 12월까지의 18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기간에 걸친 것이다. 반면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1%로 지난 6월(-2.8%) 이래 처음 상승세로 반전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9%로 8월(73.2%)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했다.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 역시 7.7% 늘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