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는 불황을 모른다] (4) '풍산' .. (인터뷰) 김인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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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달 부평공장장은 지난 1999년에 최고의 권위를 지닌 미국의 인명사전 바론 후즈후(Baron Who's Who)에 의해 '새 천년을 이끌고 갈 세계적인 인재'로 선정된 인물.
1974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풍산에 입사, 1981년 서독 유학을 떠나 베를린대학에서 금속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세계적인 엔지니어의 반열에 올랐다.
풍산의 비철연구소 소장을 7년째 겸임하며 '소전 한우물파기' 연구개발(R&D)을 지휘해 왔다.
-유로 소전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어떤가.
"품질도 품질이지만 단 한번도 납기를 어기지 않은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풍산은 주조에서 가공 검사에 이르기까지 일괄공정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1~2개월 정도 빠른 납기를 자랑한다.
성미 급한(?) 외국 중앙은행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소전 복합기술(바이메탈, 클래드 등)을 빨리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복합기술은 풍산 외에 독일 프랑스 핀란드 업체 정도가 구사할 수 있다.
풍산은 오래 전부터 매출액의 3%를 R&D에 투자해 왔기 때문에 고도기술을 빨리 개발할 수 있었고 좋은 설비도 도움이 됐다"
-소전 수출비중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나.
"매출액에서 소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의 경우 9천9백억원의 매출에 1천5백억원 이상이 소전에서 발생한다.
전체 동제품 수출에서 소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28%였지만 올해는 3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소전시장 전망은.
"유로화 특수 등으로 올해 시장규모는 6만2천t에 달하지만 내년부터는 4만여t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풍산은 매년 41~42% 정도의 점유율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개척활동은 어떻게 하나.
"통상 소전거래는 국가별로 주화발행 예산 확정후 입찰에 의해 실시되는 까닭에 평균 2년에 한번 정도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거래선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현지인 종합상사 경쟁사 등을 통한 시장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3년 필리핀 중앙은행에 화폐정리와 동전 통폐합의 필요성을 설득해 동전 교체물량의 70%를 따내기도 했다"
-소전사업이 경기를 많이 타고 부침이 심하다는데.
"소전사업은 세계경기 사이클을 타고 호황과 불황을 거듭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올해는 유로화 특수가 있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이다.
불황기에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노하우 축적이 다음 호황기를 대비하는 전략이 된다"
-향후 소전사업 육성 전략은.
"소전은 작고하신 고(故) 류찬우 회장께서 1973년 오일쇼크때 불황돌파 아이템으로 개발한 것이다.
회사로서는 잊을 수 없는 효자 품목이고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에 관련기술을 지속적으로 '업 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