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윈도XP가 드디어 선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침체된 IT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지, 또 이를 이용해 포스트 PC 시장으로의 확장을 노리는 MS의 닷넷 전략이 얼마나 힘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와 달리 PC사용 중심에서 벗어나 인터넷 활용 전략에 초점을 두면서 안정성과 편리성을 크게 강화했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데서 나타나듯 사용자 중심을 강조한 윈도XP가 만약 시장에 성공적으로 착지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우선 전례없는 규모의 대대적인 윈도XP 마케팅에 PC와 반도체업계가 동참한데서 나타나듯 이들의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 윈도XP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PC에 대한 새로운 구매로 이어지면 침체된 PC업계에 활로가 될 것이고,고성능 PC에 맞는 마이크로프로세서나 반도체 수요가 창출되면 반도체업계에도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윈도XP가 비디오나 오디오를 비롯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 및 네트워크 지원 기능을 탑재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디지털 가전산업 또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MS가 윈도XP를 토대로 PC 단말기 가전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닷넷 전략의 지향점으로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MS의 닷넷전략이 실질적으로 구현된다면 이는 곧 인터넷업계의 새로운 재편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다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윈도XP 출시가 미리 예고돼 왔지만 과거와 달리 소위 출시예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테러여파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점에서 윈도XP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윈도XP가 반독점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하나의 변수라면 변수일 것이다. 하지만 기대하는 쪽이든 우려하는 쪽이든 차이가 있다면 시기상의 문제일 뿐 중장기적으로 윈도XP의 효과에 대해서는 별반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은 지금부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PC와 반도체업계는 윈도XP를 적시에 활용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고, 디지털 가전업계는 제품간 통합 및 네트워크 추세에 맞춰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터넷업계는 새로이 재편될 경쟁구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