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강원 강릉 등 3곳의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25일 여야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밤 늦게까지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구로을과 동대문을의 경우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수가 개표 중반까지 엎치락 뒷치락하는 등 '시소전'이 계속되자 시종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민주당=한광옥 대표 이상수 총무 전용학 대변인 등 대부분 당직자들이 상황실에 마련된 TV 앞을 잠시도 떠나지 않았고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득표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개표직전까지만 해도 당직자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며 여유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고 여야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근소한 표차를 보이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부 당직자는 "선거 직전에 터진 제주경찰의 과잉진압 등 돌발변수만 없었더라도 훨씬 수월한 선거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투표함 개봉에 앞서 서울 2곳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당 지도부는 "지역색을 극복할수 있을까"라며 긴장된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결과 소식이 전해지고 박빙의 승부전으로 전개되자 이내 고무된 분위기로 전환됐다. 오후 8시께 김무성 비서실장을 비롯한 당수뇌부과 당사 상황실을 방문한 이회창 총재는 "이번 재보선은 이 정권 심판의 잣대"라며 며 승리를 장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배.김병일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