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법인중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 예금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기업이 1백3개에 달하는 등 배당투자 메리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진해운 한솔제지 동원수산 한화 등은 은행 예금 금리의 두배를 훨씬 웃도는 11%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을 뺀 12월 결산 상장사중 지난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비교가 가능한 3백90개사를 대상으로 배당수익률(작년 배당금/10월24일 종가)을 추정한 결과 시중은행의 평균 정기 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인 4.8%대를 웃도는 상장사가 1백3개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도 4.87%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배당수익률은 98년말(1.63%)과 99년말(2.79%)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상태에서 고배당정책을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13%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한진해운과 한솔제지는 주가가 나란히 3천원대로 액면가(5천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또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동원수산 한진중공업 금호석유화학 한화 등도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밖에 LGCI 동부제강 현대미포조선 SK가스 극동유화 현대DSF 신대양제지 등도 10%를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분류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최근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가 강해지고 있어 작년 수준의 배당만 이뤄져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고배당 기업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