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6원선, 오후 등락 0.40원에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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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96원선 초반에 고여 있다. 오후 들어 환율 변동성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수급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일 뿐 좀처럼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달러/엔 환율과의 연관성은 크게 떨어졌으나 123엔대 점령에 따른 영향은 조금 있는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감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위아래로 '꽉꽉 막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당분간 환율은 1,295∼1,300원의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공산이 크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296.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96.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5.90원을 찍기도 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 1,296.30원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이동거리는 불과 0.40원.
역외세력은 간헐적으로 소규모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가며 관망세가 짙으며 1,295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대기하면서 환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아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05엔으로 오름세를 강화하고 있다. 달러/원이 1,296원을 지지하는 것을 돕고 있는 수준일 뿐 연관성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도 1,053원선으로 지난 8월 중순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수 가도를 이으면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05억원, 1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순매수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환율 하락 압박은 지속될 전망. 추가적인 물량 공급의 여지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위쪽으로는 무겁고 아래쪽으로는 철저히 막히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은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 환율 하락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래쪽으로 밀리지 않으니까 위로 올라갈 수도 있으나 큰 폭의 변동은 어려울 것"이라며 "넓게는 1,295∼1,298원으로 잡고 있으나 1,296∼1,297원이 주거래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