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탈레반의 신정부 참여를 반대하고 나서는 등 '탈레반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테헤란을 방문중인 레나테 루기에로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현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 탈레반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라지 장관은 "아프간 집권 탈레반이 남겨놓은 현실을 고려할 때 그들은 앞으로 구성될 아프간 정부에서 어떤 역할도 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루기에로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탈레반 와해 이후 구성될 아프간 정부는 모든 종족과 단체를 망라하는 거국정부가 돼야하며 외세가 아닌 아프간 국민들에 의해 결정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란은 매우 중요한 국가로 역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란의 협력이 없이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망명 아프간 정부의이브라힘 키크마드 타지키스탄 주재대사는 "아프간 새 정부에 탈레반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나라는 파키스탄"이라며 "러시아는 탈레반 온건파들의 정부 참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이 탈레반세력을 새 정부에 끌어들여 아프간내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와 같은 정부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도 "그같은 결정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의 한 외교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프랑스 외무장관 회담직후 아프간은 국제사회와 유엔이 지지하는 모든 종족과 단체를 아우른 거국적인 신 정부가 필요하다는 데 양국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국 외무장관들은 "합법적인 정부는 반드시 국제사회, 특히 유엔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스마일 켐 터키 위무장관도 이날 터키는 아프간 반군과 새 정부 구성문제를논의하기위한 회담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CNN-투르크 TV와 회견에서 모하메드 자히르 아프간 전 국왕의 보좌관들이터키정부에 북부동맹과의 회담 개최가 가능한 지 여부를 타진, "이를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테헤란.두샨베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