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커스] '만기 비과세저축' 향방 촉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테러'와 '폭로' 요즘 나라 안팎의 정세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이 두 가지인듯 하다.
벌써 한달째를 훌쩍 넘긴 '9·11 테러' 사태는 지난 주말 미국의 지상전 개시 소식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야의 폭로정국도 급기야 야당이 실명까지 공개함에 따라 이제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돼가는 양상이다.
이 두가지 사건에 파묻혀 최근 경제 뉴스는 다소 한산한 느낌이다.
22일은 두가지면에서 시중의 돈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를 가늠해볼 계기가 될만한 날이다.
첫째 이날부터 장기증권저축과 장기증권신탁이 판매된다.
정부는 당초 이들 상품에 최대 10조원 정도의 돈이 유입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2조~4조원 정도로 기대수준을 크게 낮춰잡고 있다.
자금시장의 둘째 변수는 22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비과세장기저축의 향방이다.
주요 은행별로 연말까지 1조~2조원씩 돌아오는 비과세장기저축 만기분의 이동은 향후 주가와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에는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회장이 내한해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면담한다.
루빈 회장의 방한은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와 관련해 주목을 끈다.
하이닉스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씨티그룹 계열사인 데다 씨티은행 자체도 하이닉스에 적잖은 여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와 관련해서는 국내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이 언제 어떤식으로 매듭지어질지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출자전환을 3조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늘리는 등 수정 지원안을 내놓고 다른 채권은행들을 설득중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다른 채권은행들이 더욱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가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6만8천4백15원(액면가 5천원)을 기준가로 거래를 시작하는 강원랜드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정책 분야에서는 25일 발표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 보고서가 관심을 끈다.
강봉균 KDI원장의 최근 발언 등으로 미루어보면 경기회복 시점이 내년 2·4분기 이후로 늦춰질 듯 싶다.
이에 따라 KDI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경기회복을 위한 규제완화 및 재정·통화 정책을 두고 다시한번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해외시장의 움직임 중에서는 국제유가 동향이 관심이다.
지난 19일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5달러 오른 배럴당 1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로 전날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시장감시위원회에서 일부 국가 장관이 "OPEC는 유가부양을 위한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것이 시장에 신호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혁 기자 limhyu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