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인 '스미스 앤 어소시에이트 코리아'에 근무하는 안소현씨(28)는 최근에 직함이 하나 더 붙었다. 세계적인 리조트 업체인 클럽메드에서 주최하는 국제 여행이벤트 '싱글 파티'의 홍보대사를 맡게 된 것. 홍보대사는 지금까지 연예인을 선정해 왔으나 이번에 일반인 중에서 뽑았고 안씨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싱글 파티는 말레이시아 채러팅비치 클럽메드 리조트에서 4박5일간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행 이벤트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빈탄에서 국내 미혼 남녀 1백50여명이 참여한 1,2차 행사에 이어 이달 14일 3차 행사가 열렸다. 18일에는 국내 1백20여명과 홍콩 타이베이 호주의 싱글들이 참가한 가운데 4차 이벤트가 개최된다. 안씨는 3,4차 이벤트의 국내·외 홍보에 참여,현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활달한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쉬는 날엔 가만히 집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더 좋거든요" 안씨는 연약해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안 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다. 어릴 때부터 인형놀이보다는 오빠를 따라다니며 태권도와 야구,축구 등 운동을 좋아했다. 미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에는 미식축구까지 즐겼을 정도. 대학에 들어가서는 요트부에서 활동했다.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면서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회사 업무량이 늘어났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야외로 탈출한다. "동호회 활동을 주로 해요.천리안 스키 동호회 활동을 한지는 올해로 9년째입니다.봄과 가을엔 윈드 서핑을 자주 하러 가지요" 6개월전부터는 골프에 흠뻑 빠졌다. 출근 전에 꼬박꼬박 연습장을 찾고 주말엔 골프동호회 '싱글회' 회원들과 가끔 필드에 나간다. 클럽메드측은 그가 홍보대사로 뽑힌 데는 뛰어난 어학실력도 한몫 했다고 귀띔한다. 외국의 싱글 파티 참가자들과 교류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지 프로그램인 살사댄싱 배우기에 여념이 없는 안씨는 "여유롭고 당당한 한국 싱글의 모습을 보여주고 오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띄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