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경신에 나섰던 환율이 1,301원 밑으로의 추가 하락에 어려움을 겪자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들어 1.80원의 좁은 진폭에서 뜀박질을 하고 있으나 반등폭을 크게 확대하기엔 어려운 흐름. 아래위로 변수가 혼재돼 있어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기 힘들다. 아래쪽으로는 1,301원이 지지되고 있으며 위쪽으로 오를 여지가 많으나 1,303원 이상에서는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02.40원이다. 오후 들어 전날 마감가 밑으로 잠시 내려서기도 했던 환율은 1,300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301.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01.20원을 찍으면서 오전중 저점을 깨고 추가로 1시 56분경 전날대비 하락세인 1,300.8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소폭 반등한 환율은 주로 1,301원선을 거닐다가 차츰 레벨을 높여 3시 12분경 1,302.50원까지 올라섰다. 업체들은 1,302원선에서 일부 네고물량을 내놓기도 했으나 1,301원에 기댄 달러매수세와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 커버를 위한 달러되사기가 1,302원선에 환율을 올려놓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63엔으로 정체돼 있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역외세력도 강한 매수세를 띠지 않고 있으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이뤄질 때야 역외매수세가 들러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1,383억원, 23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지난 12일이후 다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두 시장을 통틀어 열하루째 순매수가도를 달렸으며 이날 순매수 규모가 커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도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정체돼 있고 나머지 요인은 상충돼 있다"며 "물량 소화과정을 어느 정도 거쳐 통상적인 레인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1,303원 이상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