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입주 6개월전부터 선보이던 아파트단지내 상가의 분양시기가 입주전 1년쯤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또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엔 아파트 분양후 곧바로 상가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익성이 높은 상가투자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들이 상가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다. 지난달 경기도 동수원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계약을 마친 월드건설은 다음달중 상가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를 공급한 뒤 채 2개월이 되지 않아 상가분양에도 나서는 셈이다. 아파트 분양 당시 상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데다 수원 중심권에 위치,수요층도 두터워 계약률을 높이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월드측 설명이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에 건립중인 두산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분양중이다. 내년 11월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상가 분양시기가 적어도 6개월 이상 빨라졌다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상가분양 시기를 앞당겨도 분양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래미안 상가는 지난달 분양을 마쳤다.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 단지내 상가 35개 점포에 2백50여명이 몰려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체의 상가분양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가에 대한 투자 입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때 상가를 과잉 공급해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이 상가 면적을 줄인 것도 분양이 잘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의 경우 아파트 분양과 거의 시차를 두지 않고 상가 분양을 마무리짓는 게 새로운 경향이다. SK건설과 포스코개발은 지난 4월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인 파크뷰를 분양한후 2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단지내 상가 분양에 나섰다. 현재 약 80%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학원용도의 일부 시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쌍용건설은 지난 5월 중순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인 경희궁의아침을 분양한데 이어 이달부터 상가를 조기 분양중이다. 상가정보제공업체인 상가114의 안진수 실장은 "상가분양을 조기에 끝낼 경우 건설사들은 비용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일부 목좋은 상가를 대상으로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단지내 상가투자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찰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