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정부의 내수진작 종합대책 마련에 힘입어 52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6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16일 증시는 월요일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자 심리를 발판 삼아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합지수는 520선의 저항력을 다시 실감하며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 속에 경계 매물과 저가매수세가 맞서며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9월 실업률이 미국 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가리키고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 항공사 지원 등을 포함한 2차 추경예산을 이달 안으로 편성키로 했다는 소식이 상승 심리를 북돋웠다. 최근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모습을 잇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폭발적인 관심을 안으며가볍게 60선을 돌파했다. 시장은 그러나 지수보다는 종목별 움직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매 참여를 자제하며 지수관련 대형주 탄력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세가 개별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관망세 속에서도 거래소에서 나흘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상승을 지원했다. 개인은 인터넷 관련주를 비롯한 코스닥 종목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이틀째 거래소를 앞서며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22분 현재 520.97로 전날보다 6.98포인트, 1.3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90포인트, 1.51% 높은 60.47을 가리켰다. 업종별로는 의약주가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2% 가량 하락했고 음식료, 비금속광물 업종이 약보합세다. 이밖에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 강세가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장초반 약세를 딛고 강보합권으로 올라섰고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차 등 시가 총액 상위 8종목이 모두 강세다. 코스닥에서는 새롬기술이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6%대 오름세를 유지하며 인터넷 관련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KTF 등 대형 통신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뉴욕 증시 반도체 관련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으로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매물대에 부담으로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시장이 악재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있어 급락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당분간 기업실적 발표에 따른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재료보유 종목이나 테마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