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15760), 등돌린 외국인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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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이 재료에 우선했다.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눌렸고 시가 총액 상위 30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달러/원 환율이 엿새 연속 하락하며 3주만에 1,300원대가 붕괴됐다.
주가는 그러나 장초반 잠시 보합권을 맛봤을 뿐 일중 내내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기술주 매수에 집중하면서 대량의 지분 정리에 들어갔기 때문.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0여일중 최대 규모의 매수우위를 나타낸 반면 이 회사 주식은 무려 309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올렸다.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 3.28% 낮은 2만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낙폭은 테러 충격을 맞은 지난달 12일을 제외하면 지난 5월 31일 이래 130여일중 가장 깊다.
미국 테러 쇼크에도 불구하고 내수관련 우량주로 평가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외국인의 매도라는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 매도는 이날과 같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연중 최저 수준으로 접근함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2만원선을 지켜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환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전력 요금 인상 문제가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