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 바란다] <1> "주부도 알기쉽고 읽기쉽게 만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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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지난 37년동안 각계 각층에 두터운 저변과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했다.
기업인이나 금융인이 아닌 일반 독자들도 한경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인지를 알고 있으며 정부 역시 한경의 경제흐름 분석과 정책해설을 의사결정의 중요 잣대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경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준엄한 질책도 많았다.
독자들은 앞길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향도로서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한경이 한국경제의 앞날을 제시하고 기업 및 개인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리=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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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민주당 정책위 의장=지금 한국경제는 또 한번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 폐쇄경제에서 적정성장 저물가 저금리 개방경제로 바뀌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는 진전된 민주주의의 틀 속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변화를 직시하고 그 변화에 앞장서는 국가와 민족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앞선 시각과 예지를 가진 언론이 기대된다.
특히 경제정보의 최일선에서 변화를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한경의 모습을 지켜보겠다.
앞으로는 정치보다는 경제우위의 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곽영철 교보생명 세종로지점장=한경이 지면을 통해 제공하는 경제 금융 재테크 등 각종 정보는 보험업에 종사하는 나에게 경제흐름과 시류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경은 전통적으로 금융기사가 강하다.
금리 환율 흐름과 관련된 분석 기사도 늘 다른 경제지를 앞서 갔으며 금융계의 작은 동향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독자층의 수요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빠르고 정확한 경제 금융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늘 독자와 함께 성장·발전해 나가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한경에 한가지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최근 역금리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보험업계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는 것이다.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다원화시대에 발맞추어 한경은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전문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미국의 테러 대참사와 보복전쟁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속에서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좌절을 희망으로,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다시 일어서는 국민적인 용기와 슬기를 결집해 주리라 확신한다.
정치권도 심기일전해 다시는 경제위기를 맞지 않도록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을 말씀드린다.
◇김봉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스포츠면에 장식되는 기사의 대부분이 골프와 야구 축구등 소위 잘나가는 프로스포츠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물론 한경의 골프 기사는 재미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한국스포츠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고교 야구나 축구는 언론의 관심을 벗어난지 오래다.
한경이 우리 경제의 구석구석을 독자층에게 전달하듯이 건전한 스포츠 문화의 전달자로서 아마 스포츠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향후 주 5일근무제 도입에 대비,기존 스포츠 지면 제작기법을 변화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주 5일근무제는 스포츠와 레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아마추어 영역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추어가 건실해야 프로스포츠도 발전하는 법이고 스포츠 산업이 성장해야 경제신문의 취재영역도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
◇김순규 예술의전당 사장=한경은 경제 전문지이면서도 문화예술에 관한 정보와 기사를 다양하게 다루는 문화정보지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90년대 기업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데 앞장서온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이제 문화와 경제가 융화되는 문화경제시대를 맞아 문화적 창의성을 널리 확산하고 경제의 활력을 북돋우는 매체가 돼주기 바란다.
경제여건이 어렵고 세계정세가 혼미한 시대일수록 경제신문의 주독자인 기업인들도 문화소프트의 발굴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경은 이런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시도를 과감히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김정태 주택은행장=한경은 창의성 있는 노력과 가치있는 정보로 생활경제의 지평을 열어 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해서는 돋보이는 위기관리 경영기법들을 소개함으로써 금융 구조조정에 일조했다.
또 가정주부나 학생들도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면구성을 통해 경제학습의 장을 마련해 온 것도 높이 평가한다.
지식과 정보가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는 디지털 글로벌시대를 맞아 경제정보 제공은 물론 e비즈니스 출판 CATV 위성방송 등 글로벌 종합경제 네트워크의 실현을 통해 21세기 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경제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한경은 국내 최고 권위의 경제 일간지로서 여러 계층의 독자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매우 친근감 있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우리경제는 위기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다 '21세기 디지털 혁명'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 테러사태에 이은 보복전쟁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한경은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흐름의 맥을 정확하게 짚는 수준 높은 뉴스를 통해 기업인들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또 기업들이 불필요한 규제없이 자유롭게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을 지면에 적극 반영해주기 바란다.
◇노기호 LG화학 사장=주요 경제사건들을 발빠르고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한국의 대표 경제신문으로서 그 위상을 굳힌 데 대해 많은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창간 이후 줄곧 경제계 곳곳을 발로 누벼 쏟아낸 통찰력 있는 기사들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기업환경이 어려울수록 시장의 현실과 미래를 정확하게 짚고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경제신문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구분이 없어진 이른바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에 경제신문의 앞선 국제경제 및 경영정보제공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한경은 국내 대표신문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의 핵심역량을 발판으로 정도에 기초한 세계적인 경제전문 미디어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도윤희 서양화가=한경은 경제신문이면서도 문화면에 알찬 내용이 많아 즐겨 읽는 신문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미술분야 뿐만 아니라 영화 문학 출판 등 문화 관련분야를 차분하면서도 정확하게 보도하는 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화 관련 지면이 적고 면 배치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앞으로는 최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인들의 용기를 북돋울 수 있도록 고정된 지면에 충실한 내용을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경제지의 주독자인 기업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문화소프트를 잘 활용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라는 점에서도 한경은 문화에 보다 많은 정성을 쏟아주었으면 한다.
◇민수기 LG건설 대표이사=어려운 경제 여건하에서도 한경이 흔들리지 않고 불혹에 가까운 창간 37주년을 맞이한 것은 신문 제작에 참여한 사람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보이지 않는 성원이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1세기는 막강한 힘을 가진 언론의 공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독자들 편에 서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부탁드린다.
동시에 침체된 건설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면을 통해 지원해주길 바란다.
건설 분야는 이른바 빅3의 퇴조 이후 대외신인도 하락과 과당 경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거나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많은 기업들이 곤란을 겪을 것이다.
한경은 이런 현실을 리얼하게 보도함으로써 건설업이 다시 한번 중흥을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당부한다.
◇박공진 현대자동차 서여의도 지점장=한경이 제공하고 있는 국내외 경제정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정보의 깊이나 질도 다른 경제지들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증권 뉴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요즘처럼 주가가 급등락할 때는 한경에서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하는데 그다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또 상장업체들에 대한 개별 정보가 부족하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증권 용어를 너무 자주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시적인 시장의 변화는 전파매체를 통해 신문보다 더 빨리 알 수 있으므로 한경은 시장의 큰 흐름과 전개방향을 짚어주고 기업경영의 새로운 흐름등을 소개해주었으면 한다.
개별기업의 경영정보를 전해주는 산업관련 지면도 더욱 확충되면 증권투자자들에게 훌륭한 투자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