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반전해 거래를 마쳤다. 주말을 앞두고 기관이 거래소에서 한달중 가장 큰 폭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차익실현성 매물을 대량 내놓았다. 최근 강세가 펀더멘털의 개선에 의한 상승이 아니었기에 주말 가능한 해외 상황 돌변에 의한 위험성을 의식하는 분위기였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5포인트, 0.13% 내린 516.40으로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크게 상승하며 520선을 뚫고 오르며 시작했지만 최근의 급등이 기술적 반등 이상은 아니라는 점이 우려되며 지수는 하락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지수는 0.63포인트, 1.08% 오른 59.02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60선을 깨고 올라갔다가 하락반전을 거쳐 다시 상승했다. 두 지수는 각각 520, 60선 등정에 실패, 당분간 이 수준을 저항선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10포인트 오른 62.8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50 지수선물은 1.25포인트 오른 72.05로 마감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가 차익거래 676억원을 포함해 988억원에 이르러 전체 238억원에 불과한 매수세를 크게 앞섰다. 장 초반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락업종이 늘어났다. 전기가스업, 통신업, 종합금융업 등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도 전 업종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건설업, 금융업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넘게 솟구친 데 비해 강세가 시원찮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5% 이상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2.51%로 줄였다. 이번 분기에도 1,8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강세를 제한했다. 포항제철,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이날 하락을 보이며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의 KTF는 외국인의 93만7,000주 순매수에 힘입어 2.72% 상승했으며 새롬기술은 MS 윈도XP에 다이얼패드가 장착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은 장초반 매수세를 보이다 곧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거래소에서 258억원, 코스닥에서 1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 또한 '팔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거래소에서는 1,3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폭 매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266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71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465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일본 증시는 큰 폭 상승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285포인트, 2.76% 상승한 10,632.35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31% 상승했으나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현재 1.97%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