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약 1% 수준으로 예상했다. 또 4.4분기엔 3%안팎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본격 경기회복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0.5%에 그칠 것으로 봤던 3.4분기 성장률이 1%에 근접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과 달리 8,9월중 소비가 나아졌고 수출감소폭도 둔화됐으며 생산 감소폭도 예상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6월 말 전망때 3.4분기 성장률을 3.0%, 4.4분기 5.1%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미 테러사태까지 겹쳐 한은은 지난달에 내부 전망치를 각각 0.5%, 3.2%로 낮춰 잡았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살로먼스미스바니(SSB)도 3.4분기 제로성장을 예상했으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나아 성장률이 다소 호전(0.5%)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 총재는 "보복전쟁 등 불확실한 요인이 워낙 많아 올 4.4분기로 기대했던 경기 회복시기가 2분기 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경제상황은 정부가 마련한 비상계획의 첫째 단계인 만큼 사태진전을 지켜봐야 하며 향후 경기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경기회복 지연 전망으로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에 부분적인 경색현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가 지난 8월 6천5백억원 순발행에서 지난달엔 9천7백15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고 CP는 순발행액이 8월 1조1천6백억원에서 지난달 4천3백억원으로 급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