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의회에 파병 결정을 공식 통지하는 등 지상군 투입 준비가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투작전을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파견키로 결정하고,이같은 내용을 9일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면 통지문에서 "이 군사행동은 대(對)테러 캠페인의 한 부분으로, 아프간이 테러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아프간내 전투작전이나 파병의 규모 및 기한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내가 이미 지적한 데로 미국의 대 테러 작전이 오랫동안 지속될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의 자위권 및 미국 시민과 미국의 이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들을 지시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에 대한 파병 통보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파키스탄의 `뉴스'지(紙)는 미 제160 특수작전 항공대 소속 요원들이 파키스탄내 공군기지로 이동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요원들이 미 항모 키티호크호(號)에서 발진준비를 갖추고 있거나 C-130 수송기를 통해 아프간에 가장 가까운 파키스탄 공군기지를 향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작전이 아프간 영공권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 요원들이 파키스탄 기지에 오래머물지 않고 곧바로 북동부 산악지역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 당국이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에 이어 공격용 헬리콥터등 를동원한 다소 위험이 따르는 테러리스트 색출 공격 작전을 전개하는 할 준비를 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공격용 헬기를 이용한 작전과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인근 지역에 배치된 특수전 병력을 늘릴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날 오전 7시 15분(한국시간 11시 45분)아프간 남부 탈레반의 핵심 근거지인 칸다하르의 비행장 부근을 비롯한 거점들에 1시간 가량 공습을 가했다고 탈레반 소식통들은 밝혔다. 아프간에 대한 주간공격은 9일에 이어 이틀째 이뤄진 것이다. 이번 공격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칸다하르의 외곽공황과 테러 캠프들은 미-영국의 지난 7일 아프간 공습이후 집중적인 목표물이 되고있다. 그러나 집권 탈레반 측은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 건재하다고 밝혔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9일밤(현지시간) 탈레반주요시설에 대한 사흘째 야간 공습을 통해 수도 카불의 테러리스트 훈련캠프와 방공망, 공군기지를 포함한 아프간내 목표물 80% 이상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이드 전황보고를 통해 ▲수십동의 건물과 구조물이 밀집해 있던 가르마바크 훈련 캠프 ▲칸다하르 공군기지 근처의 대공포 시설 ▲신단드 공군기지 등이피격된 모습을 공개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우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번작전)목표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속적인 응징을 위한 길을 닦고 아프간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차원의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AIP통신은 사흘째 공습이 있는 이날 밤 카불에서는 방공포가 불을 뿜었으며 제트기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은 칸다하르에 있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의 집을 폭격했으나 그는 다른 곳에 이미 피신,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는 9일 전세계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에 대항한 성전(聖戰)을 촉구하면서 항공기를 이용한 추가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슬라마바드 = 연합뉴스) 이도선.옥철 특파원 oakchu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