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6·25 발언을 문제삼아 '대통령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선데 대해 민주당이 강력 반발,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정부측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을 통해 "김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은 성공했지만 6·25전쟁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6·25가 통일전쟁'이라는 반국가적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작태"라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이어 "발언배경에는 대통령 자신이 친북적인 이념 및 역사인식을 갖고 있거나 비서진이 써준 연설원고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경우일 것"이라며 "전자의 경우라면 대통령은 즉각 사퇴해야 하며 후자라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의총에서 "안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이 빨갱이거나 바보라는 얘기로 용납할 수 없다"며 "확실한 징계방안을 찾아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순 송영길 의원 등도 "이회창식 테러정치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 총재와 안 의원의 공개 사과 및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며 오후회의에 불참한데 이어 나머지 대정부질문 일정도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수 총무는 "안 의원의 발언은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정부와 군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라며 "한나라당이 우리당의 세가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를 속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