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보복 공격도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를 꺽지는 못했다. 주택은행은 8일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대한 1순위자 청약을 받은 결과 1천8백84가구에 모두 3만9천6백91명이 몰려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실시된 9차례의 동시분양 가운데 최고의 청약경쟁률과 청약건수를 기록했다. 23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된 단지가 8곳에 이르렀다. 강남권 한강변 등 인기지역에서 선보인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영등포동 당산역 대우 드림월드 32평형의 경우 2가구 모집에 6백48명이 신청,3백2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32평형도 27가구 공급에 7천6백37명이 청약해 2백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현석.신수동 강변 현대홈타운의 23,24평형과 한남동 현대홈타운 33평형도 1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에서 전평형이 마감된 단지는 행당동 이수 뚝섬역 중앙 현석.신수동 현대 한남동 현대 신사동 중앙 논현동 동부 상도동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대형건설사들이 내놓은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됐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들이 공급한 단지에서는 대부분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1순위에서 단 1명도 신청하지 않은 평형도 여러 개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지역 1순위 청약에서는 70~1백12평형의 대형 아파트로만 이뤄진 신사동 중앙 하이츠빌도 10억원대의 고가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7.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마감됐다. 강동구의 3개 단지를 포함해 모두 9개 단지가 전평형 미달되는 등 비인기지역 소형아파트 단지의 청약이 크게 부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미국 테러 여파가 신규 분양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게 입증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프리미엄이 붙을만한 중소형 아파트의 경쟁률은 수백대 1을 쉽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