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단행된 가운데 이틀째 하락하며 53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는 실업률 증가속에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 추진으로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아프간 공습에 묻혀 상승에너지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번 보복공습이 예고된 악재라는 인식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낙폭을 줄이는 양상이었다. 정유, 백업시스템, 영상보안 등 미국 전쟁 발발후 급등했던 종목이 다시 관심을 모았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속에 거래규모가 3억만주와 1조원대를 지켰다. 8일 코스닥지수는 개장초 52대초까지 급락출발한 뒤 보합권 회복후 다시 내리며 53.55에 마감, 지난주 금요일보다 0.52포인트, 0.96% 내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1.05포인트 내려 65.55에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시장이 미국 공습 여파로 다소 출렁일 가능성이 있고 전쟁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희박해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50대초에서 55선 사이를 오가는 방향성 탐색국면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업종 하락속에 내린 종목이 465개로 상승 172개를 앞섰지만 상한가종목은 33개로 하한가 2개를 크게 눌렀다. 개인 61억원 순매도와 외국인의 71억원 순매수가 맞선 가운데 기관은 관망하며 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KTF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유일하게 올라 지수하락폭 줄이기에 기여했다. 안철수연구소가 6% 이상 급락하고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장미디어 등 보안주가 2~3% 내렸다. 싸이버텍만 3% 가량 올랐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대표주는 혼조세를 보이다 1~2% 내림세로 마쳤다. 중앙석유, 흥구석유 등 정유주와 유니와이트, 넷컴스토리지, 진두네트워크, 오픈베이스 등 백업시스템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에 올랐다. 현대정보기술도 재해복구시스템업체로 관심을 모으며 6% 가량 크게 올랐다. 케이디엠이 9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YTN이 오랜만에 상한가로 4,000원대를 회복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KTF 등에 대한 외국인 매수로 다수 하락종목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았다”며 “급등한 전쟁관련 종목이 그 수혜 여부를 떠나 대체로 적은 유통물량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어 상승에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전쟁의 극단적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보복테러 위험이 남아있어 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전쟁관련주, 기업실적, 재무 및 차트우량주로 선별적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도에 가담하지 않은 점이 시장안정에 기여했다”며 “지난주 급등하며 20일 이동평균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당분간 강한 반등보다는 혼조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거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