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은 반(反) 테러 전쟁과 이에 따른 초당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모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경제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영수회담에선 한정된 의제에 대한 한정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영수회담이 앞으로 여야간 전면적인 대화복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 회담 의제는 미국의 대 테러전쟁 및 이에 따른 경제와 민생 대책문제로 국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영수회담 의제는 미국의 테러사건과 그에 뒤따른 보복공격 등과 관련되는 경제.민생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의제는 양측에서 오늘중 분명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 "상황이 급박하게돌아가고 있는 데다 예상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초당적인 협의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의료지원단 파견, 수송자산 제공, 반 테러 국제연대에의 적극 참여 등 우리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미 협력조치에 대해 이 총재가 적극적인 동의와협조의사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반 테러전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당적인 협력 의지가 천명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반 테러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다각도로 분석, 만반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면서 "여야가 힘을 모을 경우 경제난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방안의 일환으로는 여야정 경제협의체 재가동 등을상정하고 있다. ◇ 한나라당 = 영수회담 의제를 대(對) 테러전쟁 지원과 국내대책에 국한, 이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방안 도출에 초점을 모으기로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의제는 미국의 테러응징전쟁과 관련된 내용에 국한될것"이라며 "다른 일반 의제의 경우 이번에 논의될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고 분명히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와 언론사 세무조사, 대북 정책 등 여야간 첨예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핵심쟁점에 대해선 아예 논의 자체를 피하기로 했다는 게 이 총재 측근의 설명이다. 이같은 입장은 테러전쟁이 미칠 파장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시점에서 뚜렷한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안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비난여론을 면키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선 여야간 사전 절충을 통해 절충점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놔야 하는데 전격적으로 열리는 이번 영수회담의 경우 충분한 협의 시간이 부족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남경필(南景弼) 총재실 부실장은 "영수회담에서 대테러전쟁을 둘러싼 초당적 협력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의제가 테러전에 국한되는 만큼 별도 합의문보다는 발표문 정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아프간 사태가 미칠 파장을 감안, 경제.민생 대책 등이집중 거론될 것"이라며 "초당적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여야정 경제협의체 재가동 등에 대한 합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