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는 불황을 모른다] (1) KTF '비기'..탄생 주역 강국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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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만5천명 수준인 '비기' 가입자가 연말까지 30만~40만명으로 늘어나 KTF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비기' 탄생 실무 주역인 KTF 마케팅본부 강국현 상품기획팀장(37)은 '비기'가 KTF를 이동통신 서비스 선두주자로 부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대 전용 상품을 내놓게 된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보급률이 55%선을 넘어서는 등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남아 있는 시장으로는 10대와 65세 이상의 실버시장 정도다.
10대는 휴대폰 신규가입자중 가장 비중이 높다.
신규가입 고객을 분석해 보면 지난 1999년 만 22세가 가장 많던 것이 2000년 19세로 내려갔으며 올 하반기엔 17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0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10대 전용상품을 내놓게 된 이유다.
65세이상 실버 상품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10대의 휴대폰 가입률은 어느 정도인가.
"부모 명의 가입자가 많아 보급률 산정에 어려운 점이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35% 정도, 부모 이름으로 가입한 고객을 더하면 45% 가량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을 10이라고 하면 신규가입자 시장은 3, 이동통신회사간 가입자 이동(천,Churn) 시장은 7 정도로 천 시장이 좀더 크다.
신규가입자중 10대가 30% 가량을 차지한다.
매달 5만명 가량의 10대가 새로 휴대폰에 가입하는 추세다"
-매달 5만명 정도라면 2천8백만명에 달하는 전체 휴대폰 시장과 비교하면 사실 적은 규모인데.
"얼핏 그렇다고 볼수도 있지만 이는 시장의 역동성을 간과한 것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게 마련이며 10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20대가 되고 30대가 된다.
10대 가입자의 휴대폰 사용시간이 20대나 30대보다 적지만 평생동안으로 따져보면 회사측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
가령 10대에 가입해 70세까지 50~60년동안 KTF를 쓰는 고객이 월 3만원만 사용해도 고객가치는 1인당 1천8백만~2천2백만원이다"
-KTF가 '비기'라는 10대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반면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은 기존 브랜드인 TTL과 카이를 사용해 브랜드를 지었는데.
"사실 '1318'(만 13세부터 18세까지) 시장을 20대 초반의 '1823'(18세부터 23세까지) 시장과 분리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이는 '1318' 시장을 '1823' 시장으로부터 떼낼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로 마케팅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고려끝에 KTF로서는 독립된 브랜드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볼수 있다.
KTF는 20대 브랜드인 '나(Na)'와는 전혀 다른 '비기(Bigi)'를 새로 내놓았다.
반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20대 브랜드인 'TTL'과 '카이'를 확장(Extension)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이들 두회사가 10대 시장을 20대 시장 구도와 연계시켜 'TTL'과 '카이'의 후광아래 10대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미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