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막오른 개별주식 선물.옵션 .. 주가변동 위험 크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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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내 5개 대표종목에 대한 개별주식 선물.옵션상품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거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의 40%를 넘는 대형주가 거래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장개설 초기여서 거래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시험삼아 일부 종목에 주문을 내고 있는 정도다.
거래 첫날인 지난 4일 삼성전자 11월물 선물 2계약과 한국전력 콜옵션 10계약 등 총 18계약의 선물.옵션거래가 이뤄졌다.
5일에도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선물 11계약이 체결됐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다운 시장이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제자리를 잡을 경우 국내 현물 주가는 물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개별주식 선물.옵션을 잘만 활용하면 국내 현물 주식의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증권거래소에도 개별주식 선물.옵션상품이 상장되기 때문에 선물.옵션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개별주식 선물.옵션이란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관련 파생상품은 KOSPI 200 지수선물과 옵션, 코스닥50선물 등이다.
이들 상품은 개별주식이 아닌 '주가지수'가 매매대상이다.
이와달리 개별주식 선물.옵션은 개별 기업의 주가가 오를지 또는 내릴지를 예상해서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 선물은 특정 주식을 현재 정하는 가격(선물가격)으로 미래 일정시점에 사거나 팔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개별주식 옵션은 미래의 일정한 날에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나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사고파는 것이다.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가장 큰 장점은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인 위험회피(헤지)와 투기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수 선물.옵션은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해야만 했다.
따라서 해당 종목의 비중을 고려, 간접적인 헤지만 가능했다.
하지만 개별주식 선물.옵션은 해당 종목의 성장성과 영업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만 예측하면 된다.
개별주식 선물.옵션 거래방식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선물.옵션은 최근월물인 11월물과 차근월물인 12월물 및 내년 1월물, 다음 2개 분기월물인 내년 3,6월물 등 모두 5개다.
거래시간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만기일은 매달 마지막 거래일 직전일이다.
10월물 만기일은 30일이며 결제는 다음날 이뤄진다.
최소 거래단위는 1계약 즉 10주다.
따라서 콜옵션 1계약을 매수했다면 만기일에 주식 10주를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과 같다.
유럽형 옵션으로 국내의 지수옵션과 사고파는 방식이 동일하다.
주문은 원화단위로 이뤄지지만 최종 결제는 미국 달러로 된다.
차액 만큼만 지불하는 현금결제방식이 이용된다.
어떻게 거래가 이뤄지나 =개별주식 선물을 거래할 경우 A기업의 주가(현재 10만원)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할 경우 선물 매수포지션을 취하면 된다.
반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된다.
옵션의 경우 현재 주가가 14만원인 B사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콜옵션을 프리미엄(옵션가격)을 주고 매수한다.
예컨대 행사가격이 18만원인 콜옵션을 매수한 뒤 만기일에 B사의 종가가 20만원으로 상승했다면 투자자는 콜옵션을 행사, 주당 18만원에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만기일에 주가가 17만원으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콜옵션을 포기하면 된다.
이 경우 프리미엄 만큼만 손해를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B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풋옵션을 매수해서 만기일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도하면 된다.
거래를 하려면 =홍콩증시의 개별 주식 선물.옵션 거래는 국내 선물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LG 삼성 등 주요 선물회사들은 국내 투자자의 홍콩증시 투자 중개업무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갔다.
다른 선물회사들도 막바지 준비에 나서고 있다.
거래를 시작하려면 우선 선물회사를 방문, 해외선물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또 거래총액의 7~2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야 한다.
주문은 전화나 서면으로 할 수 있다.
투자자가 국내 선물회사에 주문을 내면 선물회사는 홍콩의 현지 선물회사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주식 선물의 경우 종목별 개시증거금은 한국전력 2만8천9백원, 한국통신 6만2천3백50원, 삼성전자 31만6천원, SK텔레콤 27만6천원, 국민은행 2만7천8백20원 등이다.
LG선물의 경우 선물 거래수수료는 계약당 4달러다.
옵션은 계약당 65센트에다 프리미엄의 2%를 보태서 받고 있다.
한편 국내개별주식 선물.옵션의 실시간 시세는 로이터나 블룸버그 등 전용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캐시-온라인'(www.com.ccash.com.hk) 등 일부 사이트에서도 종목별로 시세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시세를 확인하고 주문을 내는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선물회사에 전화를 걸어 시세를 확인한 뒤 주문을 내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