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돈이 돌지 않는다. 돈을 빌려줬다 떼일까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불황속에서도 돈이 잘 돌고 있는 부문이 있다. 소액대출 시장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테러 대참사의 충격을 극복하는 데 중소기업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소액대출은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1백만 달러 이상의 고액대출은 최근 1년 동안(6월30일 기준) 3% 줄었다.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엄격히 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소액대출은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주 고객으로 둔 은행들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대출금을 못받는 등의 문제가 훨씬 적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게다가 소액대출 시장을 선도하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실적까지 감안하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소기업청의 대출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는 가장 큰 2개 금융기관은 GE가 인수하기로 한 헬러파이낸셜과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CIT로 은행이 아니다. GE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주도하는 소액대출 시장에 대형은행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업체까지 경쟁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델컴퓨터는 CIT와 대출업무를 하는 합작사를 운영중이다.